[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마그네슘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오메가-3는 우리 몸의 다양한 면역 작용이나 다양한 체내 조절 반응에 관여하지만,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는 없다고 나타났습니다.
바나바 잎, 돼지감자, 여주는 민간요법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식품으로 분류되어야 하며 당뇨치료약을 대치할 수 없습니다.
당뇨병 관리를 하다 보면 ‘당뇨병에 좋더라' 또는 ‘혈당을 낮춰준다더라'며 눈길을 끄는 음식이나 영양제를 보게 됩니다. 물론 당뇨병 관리를 위해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운동을 하는 게 필수적이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은 알고 있지만 몸에 좋다는 음식을 조금이라도 챙겨먹으면 더 도움이 될까 싶어 솔깃하게 되는데요. 인터넷에서 당뇨병 관리에 좋다고 흔히 알려진 마그네슘이나 오메가-3 영양제, 그리고 바나바 잎, 돼지감자, 여주와 같은 식품들은 혈당 관리에 정말로 효과가 있을까요?
1. 마그네슘의 효과
마그네슘은 우리 몸과 뇌에 필수적인 미네랄이고 혈당 조절에 특히 큰 도움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는 마그네슘 결핍이 자주 발견되는데요. 특히 2형 당뇨병 환자들에서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당뇨병 환자는 섭취량이 부족하거나, 저하된 콩팥기능 때문에 소변으로 배출이 증가하여 마그네슘 결핍이 생기기 쉽습니다.
실제로 2형 당뇨병 환자들은 정상 수치보다 약 37% 정도 마그네슘 수치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그네슘은 인슐린 작용 조절과 인슐린 감수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마그네슘 결핍은 직접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더 나아가 2형 당뇨병의 발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마그네슘은 뻐를 구성하는 무기질 중 하나로 적절한 섭취가 골밀도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지질대사에도 관여하여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그네슘은 초록색 잎채소, 콩류, 견과류, 통곡물 등에 풍부합니다. 보충제 형태로 제조되어 있는 종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그네슘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식품에 포함된 마그네슘을 섭취하고 보충제가 필요한 지 여부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오메가-3의 효과
오메가-3 지방산은 인체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우리 몸의 다양한 면역 작용이나 다양한 체내 조절 반응에 관여합니다. 혈압 조절, 혈액 응고, 면역 및 알레르기 반응, 수면주기 조절, 호르몬 합성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메가-3 지방산이 부족하면 염증이 잘 생기고 면역기능이 손상될 수 있으며 특히 성장기일 때는 성장 지연이 나타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은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체내에서 직접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식품이나 영양제 등을 통해 보충해 줘야 하는 영양분인데요. 오메가-3은 연어, 꽁치, 고등어 등의 생선류와 카놀라유, 들기름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오메가-3 지방산은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오메가-3 지방산이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는 딱히 없으며 인슐린의 작용이나 포도당 대사 자체와 관련이 있다는 근거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 효과를 위해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기보단 당뇨병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만성적인 염증을 억제해 줄 수 있는 필수적인 영양소의 하나로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바나바 잎의 효과
바나바는 중국 남부, 미얀마, 인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열대지역 전반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다년생 상록수입니다. 바나바 잎은 바나바 나무의 이파리로, 여러 지역에서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통 약초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바나바 잎에 함유된 코로솔산이라는 물질은 인슐린 작용을 촉진하고 세포로 이동시켜 혈중의 포도당 농도를 낮추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에 이르러 몇몇 소규모 임상 연구에서는 바나바 추출물을 복용하는 것이 혈당 수치를 감소시킨다고 보고되었으나, 이러한 연구들은 대규모 임상 시험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바나바잎이 혈당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실히 증명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바나바 잎은 흔히 차 또는 영양제의 형태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 차로 마실 때는 하루에 두 잔 정도가 적당하며 영양제로 섭취할 경우 용법에 따라 먹으면 됩니다. 그러나 바나바잎은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방받은 당뇨병 약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약 복용을 미루고 바나바 잎만 섭취하면서 혈당을 조절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최근에 새로 당뇨병 약을 처방 받았거나, 약물의 용량이 변경된 경우 평소보다 혈당의 변화가 클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약물의 반응을 보면서 적응을 한 뒤 바나바 잎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돼지감자의 효과
돼지감자는 뚱딴지 혹은 뚝감자라고도 불리는데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식물입니다. 영어로는 Jerusalem artichoke (Helianthus tuberosus)라고도 불리는데 북아메리카에서 온 국화과의 식물로 기후나 환경에 민감하지 않고 번식력과 생명력이 좋은 편이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라고 있습니다.
돼지감자가 당뇨병 관리에 좋다고 알려진 이유는 돼지감자에 포함된 ‘이눌린'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이눌린은 식물에서 생산되는 다당류 중 하나로 수용성 식이섬유인데, 위나 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채 통과되기 때문에 포만감을 줍니다. 또 장내 미생물에 의해 천천히 발효되면서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눌린을 ‘천연 인슐린'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눌린은 탄수화물의 한 종류이고 이눌린 자체가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줄여주는 효과는 없습니다. 다만 이눌린은 몸속에서 분해되지 않아 흡수가 잘되지 않기 때문에 먹어도 혈당을 많이 올리지 않는 음식으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그러나 만약 가루 형태나 진액으로 먹게 되면 그런 효과가 반감되므로 섭취할 때는 돼지감자를 잘 말려서 조림 또는 샐러드 등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당뇨병 치료를 목적으로 약의 효과를 기대하고 먹는 것은 옳지 않으며, 보조적인 역할로써 먹어야 합니다. 또한 돼지감자는 소화기관에서 소화되지 않는 특징 때문에 소화기관이 약한 경우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고, 장이 민감한 사람은 가스가 생기고 복통을 유발할 수 있어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돼지감자는 칼륨 함량이 높아 당뇨병신장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5. 여주의 효과
여주는 꽤 오랜 기간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아 온 식품입니다. 여주(Momordica charantia)는 열대 아시아에서 온 박과의 열매로 오이처럼 긴 타원형이지만 뭉뚝하고 혹 모양의 돌기로 덮여 있으며 쓴 맛이 많이 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주는 아시아, 남미 등의 여러 나라에서 2형 당뇨병 관리에 도움이 되는 민간요법으로 알려졌고, 그래서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 당뇨병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실제 당뇨병 관리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연구한 연구 결과는 이를 확실히 뒷받침한다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도움이 된다고 나온 결과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나온 결과들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여주를 당뇨병 치료 옵션으로서 권장하기에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며 약이 아닌 보조적인 식품으로 생각하고 먹는 것을 권장합니다.

여주는 보통 열매를 끓여 차로 마시거나 분말 가루 등을 이용해서 섭취할 수 있습니다. 돼지감자와 마찬가지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식품입니다. 또 여주는 칼륨 함량이 높아 돼지감자와 마찬가지로 당뇨병신장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통 당뇨병 환자들은 한 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해 먹는 약이나 인슐린 주사를 시작하는 것을 꺼리거나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 등을 섭취하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문 의약품은 임상 시험을 거쳐 효과와 안정성이 검증된 반면, 건강기능식품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있는지,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등이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먹지 않던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 등을 추가로 먹게 된다면, 이미 복용 중인 약과의 상호작용이나 혹시 모를 부작용 등을 고려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적당한 용량과 사용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