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혈당 변동성은 일상적인 생활 습관, 특히 식사 등의 전후에 혈당이 얼만큼 차이나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2. 혈당 변동성은 낮을수록 좋고, 목표 범위 내 비율은 높을수록 좋습니다.
3.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하며 혈당 변동성의 수치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를 착용하면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에는 목표 범위 내 비율(Time in Range, TIR) 이외에도 혈당 변동성(Glycemic variability, GV)이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의 기술적 발달로 혈당 변동성 측정의 정확성이 올라가고 관련 연구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혈당 변동성이 당뇨병 합병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와 혈당 변동성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혈당 변동성이란 무엇이고 목표 범위 내 비율과는 어떻게 다른 걸까요?
1. 혈당 변동성이란
혈당 변동성은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를 말하는데, 쉽게 말해 일상적인 생활 습관, 특히 식사 등의 전후에 혈당이 얼만큼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혈당 변동성은 위 그림처럼 폭과 그 변화에 소요된 시간으로 결정되는데, 식전 혈당과 식후 혈당의 최고점을 비교했을 때 혈당값이 동일한 시간 대비 크게 차이 날수록 혈당 변동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사 전 혈당과 식사 후 2시간이 지났을 때의 혈당값을 비교한다고 가정 해볼까요?
건강한 사람이 식사 전 혈당이 80mg/dL이고 식사 후 2시간 뒤 120mg/dL라고 가정하면 2시간 동안의 혈당 변화는 40mg/dL입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식사 전 혈당이 110mg/dL이고 식사 후 2시간 뒤 180mg/dL가 되면 2시간 동안의 혈당 변화가 70mg/dL이기 때문에 혈당 변동성이 작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변동성이 큰 경우가 더 많습니다.
2. 혈당 변동성(GV)과 목표 범위 내 비율(TIR)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하면서 당뇨병을 관리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에는 목표 범위 내 비율(TIR)과 혈당 변동성(GV)이 있는데요. 이 둘은 어떻게 다른 걸까요?
먼저 혈당 변동성과 목표 범위 내 비율 모두 %로 표시하는데, 혈당 변동성은 혈당 변화의 폭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내고 목표 범위 내 비율은 적절한 혈당 범위안에 머무른 시간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혈당 변동성은 낮을수록, 즉 혈당 변동의 폭이 크지 않고 안정적일수록 좋기 때문에 수치를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반면 목표 범위 내 비율은 높을수록, 즉 적절한 혈당 범위(일반적으로는 70~180mg/dL)안에 머무른 시간이 길수록 좋기 때문에 수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CGM의 대중화가 아직 오래되지 않았고, 관련 연구가 충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혈당 변동성과 목표 범위 내 비율 사용의 이점이나 임상적 의의 등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일부 연구들에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목표 범위 내 비율의 경우, 해당 지표를 이용했을 때 당뇨병 관련 합병증의 누적 발생률이 감소했다는 연구 보고가 있고, 2022년 미국당뇨병학회 권고안에서 혈당조절 정도를 평가할 때 당화혈색소뿐만 아니라 연속혈당 측정의 정보를 함께 사용할 것을 권고하며 혈당 변동성의 치료 목표 수치를 36% 이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혈당 변동성과 목표 범위 내 비율은 모두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착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정보로 두 가지 지표를 이용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3. 혈당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하면서 혈당 변동성이 높게 나왔다면,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혈당 변동성이 높으면 당뇨병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는 만큼,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 중이라면 먼저 본인의 혈당 변동성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형 또는 2형 당뇨병 환자라면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하여 혈당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요.
2022년 미국당뇨병학회 권고안에서 1형 당뇨병 환자나 인슐린 결핍이 심한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변동성 수치 목표를 36% 이하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혈당 변동성이 이보다 높다면, 지나친 고혈당과 저혈당을 막기 위한 약물 치료, 식사 교육, 운동 교육 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혈당 변동성을 줄이는 것은 결국 당뇨병을 개선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건강한 식사 습관을 만들고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나친 고혈당을 막기 위해 액상과당처럼 흡수가 빠르고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단순당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지나친 저혈당에 빠지지 않도록 공복 운동을 피하고 수면 시 주의를 기울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혈당을 측정하면서 언제 고혈당과 저혈당이 오는지 스스로 인지하게 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혈당 변동성은 하루 동안 자신이 먹는 음식이나 운동, 스트레스, 수면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혈당이 얼만큼 영향을 받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건강한 사람일수록 혈당을 조절해 주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이 잘 분비되기 때문에 늘 안정적인 혈당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혈당을 조절하는 데 이상이 생기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제 역할을 못 하게 되고 혈당 변동성이 점점 커지게 됩니다.
내 혈당 건강의 척도가 되는 지표 중 하나인 혈당 변동성은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혈당을 측정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혈당을 측정해 보며 내 혈당의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 확인해 보는 것은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일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The Journal of Korean Diabetes 2014;15(4):196-201.
The Journal of Korean Diabetes 2022;23: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