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당뇨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2형 당뇨병일 때 체중을 감량만 해도 병증이 크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2.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호르몬의 생성을 증가시켜 제2형 당뇨병 발병의 위험 요인이 됩니다.
3. 체중을 감량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되고, 췌장 기능과 염증 수치가 개선되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당뇨병 인구를 우려하며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2형 당뇨병의 경우라면 체중감량만으로도 어느 정도 당뇨병의 예방과 조절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들에서도 2형 당뇨병에 걸렸더라도 적극적인 체중 감량을 통해서 혈당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아직 체중감량이 당뇨병 관리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체중감량은 당뇨병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 걸까요?
1. 체중을 감량하면 정말 당뇨병이 치료될까
2형 당뇨병일 때 체중을 감량하는 것 만으로 2형 당뇨병이 실제로 개선된 연구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러나 2형 당뇨병의 발병과 관리는 생활 습관과 연관이 깊기 때문에 체중 감량을 통해 일시적으로 정상 수준의 혈당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다시 당뇨병 수준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병은 ‘완치', 즉 완전히 치료되었다고 표현하지 않고 ‘관해'(증상이 완화되었거나 사라졌지만 다시 재발가능성이 있음을 의미)라고 표현합니다.
체중 감량만으로 2형 당뇨병의 병증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도 있는데, 2018년에 발표된 "DiRECT"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 2형 당뇨병 관해의 기준은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당화혈색소(HbA1c)를 최소 2개월 동안 6.5%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지난 6년 이내에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으며 체질량 지수(BMI)가 27~45kg/㎡(비만)이고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는 20~65세의 개인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연구 기간동안 전체 참가자 중 46%가 위에서 정의한 2형 당뇨병의 관해를 경험했는데, 임상시험 시작에 측정한 참가자들의 체중과 관계없이 체중을 많이 감량할수록 관해 수준에 도달한 사람의 비율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체중을 15kg 이상 감량한 참가자 중에서는 무려 86%가 2형 당뇨병 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비만이 포도당 대사에 미치는 영향
그렇다면 체중 감량은 어떻게 당뇨병 치료에 영향을 주는 걸까요? 먼저 비만이 포도당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지방 조직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호르몬과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비만이 되면 지방 조직이 기능 장애를 일으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은 증가하고 인슐린 민감성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adiponectin)의 생산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만인 상태에서는 유리지방산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는데, 혈액 내에 증가한 유리지방산은 간이나 근육에 지방축적을 유도하고 세포 내 유리지방산은 인슐린 신호를 손상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체중과 비만은 제2형 당뇨병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체중을 감량하게 되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체중감량을 통한 혈당 개선
비만이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주는 만큼 적극적인 체중 감량은 혈당 수치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을 통해 당뇨병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슐린 저항성 감소
먼저, 지방 조직에서는 아디포넥틴(adiponectin)이라는 호르몬을 생성해 인슐린 감수성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비만인 경우 이 아디포넥틴 호르몬의 생산이 감소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체중을 줄이면 아디포넥틴 분비가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인슐린 감수성이 좋아져서 인슐린 저항성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2)췌장 기능 개선
인슐린을 생산하고 분비하는 췌장 베타 세포는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과중하게 일을 하다가 결국은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중을 줄이게 되면 베타 세포의 기능을 개선시켜 인슐린 분비가 좋아지기 때문에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만성 염증 및 지방 독성 감소
지방 조직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지방 독성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합니다. 그러나 체중을 줄이면 몸속의 염증 수치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지방 독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인슐린 민감성 개선에 도움을 주며 결과적으로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체중을 감량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되고, 췌장 기능과 염증 수치가 개선되어 포도당 대사를 개선하고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고 건강에도 좋다는 것은 알지만 실천하는 것이 가장 어렵기 마련입니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잘 알듯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 등 신체활동을 늘리고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칼로리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영양소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식품을 선택해, 고지방 음식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을 최대한 피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체중감량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전문가와 주변의 가족, 지인들과 공유해 도움을 구하는 것도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체중감량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스스로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히 노력만이 요요가 없는 원하는 체중감량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