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정신과 약물 중에는 체중을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약물은 항정신병 약물입니다.
체중을 감소시키는 정신과 약물은 플루옥세틴으로 종종 식욕억제제로 쓰이기도 합니다.
정신과 약물의 효과는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정확한 용량과 복용 방법을 준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을 관리하다 보면 체중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체중이 증가해 비만이 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하는 유리지방산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게 되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식단이나 운동을 통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우울증 등으로 인해 정신과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경우, 정신과 약은 살이 찐다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처방을 꺼리거나, 약을 처방받더라도 전문의와 상의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정신과 약은 정말 살을 찌게 할까요?
1. 체중에 영향을 주는 정신과 약물
모든 정신과 약물이 체중을 증가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체중을 증가시키는 정신과 약물이 있기도 한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항정신병 약물입니다. 항정신병 약물은 조현병이나 틱장애 등을 비롯한 정신과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데, 중추신경계의 도파민 수용체에 결합하여 뇌신경의 전달물질을 차단해 정신 질환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항정신병 약물 중에서도 리스페리돈(Risperidone)과 올란자핀(Olanzapine)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멜라노코르틴에 대한 반응성을 감소시켜 식욕을 촉진하고 대사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약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항정신병약물과는 반대로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정신과 약물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울증, 양극성 장애, 불안장애 등에 사용되는 플루옥세틴(fluoxetine)이 있는데요. 플루옥세틴은 세로토닌이 신경세포로 재흡수 되는 것을 차단하여 세로토닌의 농도를 증가시킴으로써 우울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강박장애, 월경전 불쾌장애 등에도 처방되지만 신경성 폭식증에도 처방되기 때문에 종종 식욕억제제로 취급되어 일차적인 비만 치료 약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2. 체중 증가 대처 방법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체중 증가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과 약물이 있긴 하지만 모든 항우울제와 항정신병 약물이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약물이 체중에 미치는 영향은 약물의 종류, 용량, 복용 기간뿐만 아니라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 등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신과 약물을 처방받을 때는 정신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정확한 용량과 복용 방법을 준수하고, 약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할 경우 상담을 통해 체중 관리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또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와의 상담도 중요하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먼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체중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식사량을 조절하고,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선택하며,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생활 습관을 지켜나가는 것은 우울증 자체를 개선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체중이 증가하거나 식욕억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약물의 복용량을 조절하거나 약물의 종류를 변경할 수도 있고 체중 문제를 고려하여 식욕억제제와 같은 추가적인 약물을 처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식욕억제제는 불안 등의 정신 증상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복용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뇨병으로 인해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라면 처방받는 정신과 약물이 기존 질환을 위한 약물을 방해해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기존에 복용 중인 약에 대해서도 미리 알리고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의 문턱이 많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받는 것처럼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도 마음의 감기처럼 여겨지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 해당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약을 처방받고 치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당뇨병 환자라면 추가적인 약물을 복용하기 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체중 증가에 대한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정신과 약물을 복용 중이거나 복용 예정이라면, 전문의와 당뇨병이나 관련 합병증에 대한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