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중과 미용 체중

체중은 건강의 척도가 될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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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6, 2025
정상 체중과 미용 체중

건강 상태를 평가할 때는 근육량과 골밀도, 체지방률과 분포를 모두 고려하여야 하므로 체중만 놓고 건강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가장 쉽게 비만을 판단하는 지표가 체중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체중에 관심을 가지고 그 변화에 민감합니다.

특히 또래 그룹의 압력을 많이 받는 청소년기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데, 이때 대중 매체에서 흔히 접하는 연예인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면서 체중에 과도하게 집착하게 되기 쉽습니다. 미국 뉴스 채널 CNN에서는 케이팝 아이돌(K-pop Idol)의 문제점을 보도하면서 ‘평균 몸무게가 45kg’이라는 지적을 했는데, 이런 연예인의 체형이 이상형으로 자리 잡으면서 청소년들이 체중을 줄이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키가 162cm인 여성 기준 표준체중은 50~55kg 정도이지만 개인적/사회적 미적 기준에 기반한 더 날씬한 몸을 위해서는 45kg 전후의 흔히 말하는 ‘미용 체중’을 지향하곤 합니다. 그러나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 과도하게 식사량을 줄여 체중을 감량하는 식단은 여러 가지 문제를 불러옵니다.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줄이게 되면 영양 공급의 균형이 무너지고 적절한 단백질 공급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체지방이 감소하면서 골격근도 함께 감소하게 됩니다. 골격근이 감소하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장기적으로 체중 감량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그리고 영양 공급이 잘되지 않으면 골밀도가 감소해 골감소증이 유발됩니다. 또 에너지 섭취량이 감소하면 신체는 성장이나 생식 기능보다 생존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므로, 성장이 지연되고 생식 기능이 저하됩니다.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의 부족은 여러 생리 작용의 저해를 불러오게 되며, 월경으로 인한 철분 손실로 철분 필요량이 많은 가임기 여성에서 식사량 감소로 인한 철분 섭취량의 부족은 빈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염에 취약해지게 됩니다.

이처럼 단순히 체중에만 집착하거나 ‘미용 체중’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한 식이요법을 진행하는 것은 건강에 여러 가지 폐해를 가져옵니다. 건강하지 않은 아름다움은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체중이나 겉모습에만 집착하지 말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참고 문헌

  • Amorim T, Khiyami A, Latif T, Fazeli PK. Neuroendocrine adaptations to starvation.
    Psychoneuroendocrinology. 2023 Nov;157:106365. PMID: 37573628
    doi: 10.1016/j.psyneuen.2023.106365.

  • Muñoz MT, Argente J. Anorexia nervosa in female adolescents: endocrine and bone mineral density disturbances. Eur J Endocrinol. 2002 Sep;147(3):275-86. PMID: 12213663 doi: 10.1530/eje.0.1470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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