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병, 엄마뿐만 아니라 아기도 위험하다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임신성 당뇨병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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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2, 2024
임신성 당뇨병, 엄마뿐만 아니라 아기도 위험하다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임신성 당뇨병은 태아가 산모의 배 속에 있을때부터 태아 손상, 자연 유산, 거대아의 위험 등과 같은 영향을 줍니다.

  2.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하고 있는 기간에 태아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태어난 직후에도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3. 산모와 태아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산모의 건강 상태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과도하게 걱정하기 보다는 행복한 마음가짐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모와 태아는 탯줄로 연결되어 혈액이 공유되기 때문에 산모가 혈당이 높으면 태아의 혈당도 높아집니다. 태아의 혈당이 높아지면 태아 혈중의 인슐린이 증가해 결과적으로 과다한 영양분이 태아 체내에 축적되면서 아기가 커지게 되고, 여러 가지 대사 이상이 동반됩니다. 그리고 당뇨병을 가진 산모의 아기는 출생 시 심각한 분만 손상의 위험이 두 배, 제왕 절개의 위험이 세 배, 출생 후 신생아중환자실 입원의 위험이 네 배까지 증가하는데요. 임신성 당뇨병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임신 중에 미치는 영향

임신성 당뇨병은 태아가 산모의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영향을 끼칩니다. 임신 초기에는 태아 손상이나 자연 유산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 분만 예정일 4~8주 전에 원인 불명의 태아사망 빈도가 증가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실제로 당뇨병을 가진 산모는 9-14% 비율로 유산을 경험하는데,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었거나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은 경우에 유산은 44%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혈당 조절이 잘 되면 유산율도 정상화됩니다.

임신 중기에는 거대아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거대아는 임신 주수를 채우고 태어난 아기 중에서 체중이 상위 10%이거나,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태어날 때 체중이 4kg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당뇨병을 가진 산모의 경우 고혈당으로 인해 거대아를 출산하는 빈도는 15~45%로 정상 혈당을 가진 산모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로 인한 분만 손상이 발생하기도 쉬운데, 당뇨병 산모 태아의 분만 손상은 대부분 질식 분만의 어려움과 어깨 난산인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성 당뇨병으로 인한 거대아는 주로 어깨와 몸 중앙에 과다하게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가 많아 혈당이 정상인 산모에 비해 2~4배 높은 빈도로 분만 시 어깨 난산이 발생합니다. 

거대아와는 반대로 태아의 성장지연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임신 전부터 1형 당뇨병이 있었던 산모에게서는 상당히 높은 빈도로 태아의 성장지연이 동반됩니다. 일반적으로 성장 지연의 예측 인자는 산모의 기저 혈관 질환으로, 산모가 당뇨병과 연관된 망막병증, 고혈압, 또는 신장질환과 동반된 만성 고혈압이 있는 경우 태아의 성장지연 위험이 높습니다.

그리고 선천성 기형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데, 통상적으로 주요 선천성 기형의 빈도는 1~2%이지만, 당뇨병을 가지고 임신 전에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산모의 아기에게서는 구조적인 기형 발생률이 4~8배로 증가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기형은 심혈관계와 중추신경계 기형이 대부분이지만 비뇨생식기, 소화기와 골격계 이상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2. 출산 후 신생아에게 미치는 영향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하고 있는 기간 동안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태어난 직후에도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먼저 임신성 당뇨병을 가진 산모에게서 나온 신생아는 호흡곤란증후군의 위험이 있는데, 정상적인 임신에서는 34~35주 사이에 태아의 폐 성숙이 이루어지지만 임신성 당뇨병의 경우 폐 성숙이 지연되어 호흡곤란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만 직후 15~25%의 신생아는 저혈당을 보이는데, 이때 저혈당이 간과될 경우에는 신생아 경련, 혼수, 뇌 손상 등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임신과 분만 중에 혈당 조절이 잘 될 경우에는 태아의 저혈당 빈도가 감소합니다.

그 외에도 저칼슘혈증, 적혈구과다증, 고빌리루빈 혈증의 위험이 있습니다. 저칼슘혈증은 부갑상선 기능의 저하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체내에 칼슘의 농도가 낮아 발생하는 것으로 칼슘 부족 상태가 지속되면 골격계 변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적혈구과다증은 산모의 고혈당이 지속되는 경우 과도한 포도당을 지방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산소가 지나치게 소비되어 산소 부족 상태가 반복되고 이때 적혈구 생성에 관여하는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의 생성을 자극해 적혈구의 양이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적혈구과다증은 치료되지 않으면 신장이나 중추신경계를 포함하는 장기의 허혈과 경색을 초래하고 산소 부족은 태아의 혈압을 높이고 심장 비대를 유발합니다. 마지막으로 고빌리루빈 혈증은 혈액 내에 빌리루빈이라는 담즙 색소의 농도가 증가한 상태로 황달을 의미합니다. 임신성 당뇨병인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고빌리루빈 혈증 발생 빈도가 일반 산모보다 2배가량 높으며, 빛을 이용한 광선요법으로 대부분 치료되지만, 빌리루빈 수치가 높은 경우 수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임신 기간에는 산모와 태아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산모의 건강 상태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당뇨병을 가진 산모가 출생한 아기는 이후 당불내증(impaired glucose tolerance), 당뇨병, 그리고 비만의 위험이 커지고 혈관 내피 손상과 염증의 지표가 높기 때문에 성장하면서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임신 중 신경 써서 생활 습관을 관리하고 혈당을 잘 조절하면 일반 산모와 다름없이 건강한 아이를 잘 출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걱정하기 보다는 행복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관리를 잘 한다면 산모 자신과 아이가 더 건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Sweeting A, Wong J, Murphy HR, et al. A Clinical Update on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Endocr Rev. 2022;43(5):763-93. doi: 10.1210/endrev/bnac003. PMID: 35041752

  2. Szmuilowicz ED, Josefson JL, Metzger BE.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Endocrinol Metab Clin North Am. 2019;48(3):479-93. doi: 10.1016/j.ecl.2019.05.001. PMID: 3134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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