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당뇨병(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GDM)은 출산 전후 기간의 급성 합병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임신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혈당 수치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임신당뇨병을 관리하는 것이 출산 전후 합병증 발병률, 특히 과체중아와 임신 중독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됩니다. 따라서 임신당뇨병을 진단받는 즉시 당뇨병 교육자에게 의학영양요법을 지도 받아 혈당 수치를 관리해야 합니다.
임신당뇨병의 의학영양요법은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고 적절한 체중증가와 정상혈당을 유지하면서 케톤이 발생하지 않도록 탄수화물을 조절하는 식사로, 각 개인별로 맞추어 제공되어야 합니다.
혈당을 정상범위 내에 유지하면 태아가 거대아로 성장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되기 때문에 임신당뇨병의 주된 목표는 정상 혈당 유지입니다.
식후 혈당의 주된 결정 요인이 탄수화물이므로 예전에는 탄수화물을 되도록 적게 먹도록(총 섭취량의 33%-40%) 교육하였습니다. 그러나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줄이게 되면 지방 섭취가 늘어나 결과적으로는 거대아로 성장하게 될 수 있으며, 전체 에너지 섭취량이 줄어들면서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케톤혈증을 유발할 수 있고 미량영양소(micronutrients)의 부족을 초래할 수 있어서 최근에는 지나친 저탄수화물 식이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밥을 주식으로 하는 식습관으로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습니다. 미국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에 탄수화물 비중이 45-65%인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55-65%입니다.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탄수화물로부터의 에너지 섭취 비중은 평균 60.1%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임신당뇨병 임신부에서는 총에너지의 50% 정도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식사가 추천되고 있습니다. 또한 케톤혈증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 열량섭취를 하루1,700-1,800 kcal 이하로는 제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입맛이 떨어지거나 변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극적인 음식에 끌리게 될 수 있는데, 매운 맛이나 짠 맛은 칼로리와 무관하다고 방심하기 쉽지만, 매운 맛이나 짠 맛도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단 맛을 첨가하기 때문에 의외로 혈당을 상승시키기 쉬워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신 중 임신부가 섭취하는 음식은 곧 태아의 성장을 결정하므로 총 섭취량과 필수영양소도 신경을 쓰면서 혈당을 적정 범위 내에 유지하기 위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당과 체중을 철저히 관리하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으니 너무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하여 식사를 잘 관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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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승원. 한국인의 영양 섭취 현황:다량영양소를 중심으로. J Korean Med Assoc 2022;65912):801-809.
3. 대한당뇨병학회. 제88장 임신중당뇨병. 당뇨병학 제6판. 범문에듀케이션;2024:p1047-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