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당뇨병(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GDM)은 출산전후 급성 합병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임신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혈당 수치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임신 기간동안 혈당 수치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당뇨병 교육자에게 영양 교육 뿐만 아니라 운동을 지도 받아 혈당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고 임신 전 체중 기준으로 적절한 체중 증가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산과적인 문제로 운동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유산소 운동을 권장합니다. 유산소 운동은 운동 중 산소 공급을 통해 지방과 탄수화물을 소모하는 운동입니다. 에너지 사용 속도가 느려 장시간 지속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으로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의 운동이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입니다.
임신고혈압이나 양수막 파열, 자궁경관 무력증 등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며, 뜀뛰기나 서서하는 운동처럼 자궁 수축을 유발할 수 있는 운동은 임신부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추어 시간과 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기존에는 임산부가 과격한 운동을 하는 데에 우려를 표명하는 견해들이 있어서 임산부를 대상으로 시행한 대규모 연구 결과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중등도의 유산소 운동을 30분씩 주당 5회 실시하거나 최소 주당 150분의 운동량을 유지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됩니다.
걷기와 같이 간단한 활동을 매 식후에 10분에서 15분 씩 시행하는 방법도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어 추천되는 방법입니다. 임신 중에는 체중이 증가하면서 걷는 속도도 느려지므로 평소보다 빠르게 걷는다는 느낌으로 걷는 것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식후 1시간에 혈당을 측정하고, 측정한 혈당이 140 mg/dL을 넘으면 상승 혈당 10mg/dL 당 15분을 걷는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운동에 따라 혈당이 변화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개인에게 적합한 운동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당뇨병은 산모와 태아에게 모두 장기적으로 큰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혈당과 체중을 철저히 관리하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으니, 의료진과 상의하여 임신 기간 동안 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참고 문헌
Committee on Practice Bulletins Obstetrics. ACOG Practice Bulletin No. 190: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Obstet Gynecol 2018;131:e49-e64.
오태정, 장학철. 임신성 당뇨병의 진단 및 혈당 조절. J Korean Diabetes 2020;21:6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