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위한 임신성 당뇨병 관리 방법

임신성 당뇨병의 증상과 관리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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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7, 2025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위한 임신성 당뇨병 관리 방법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에 생기는 호르몬 변화에 의해 혈당 조절에 변화가 생겨 나타나는 당뇨병입니다.

  2. 임신성 당뇨병의 목표는 혈당이 높아지지 않도록 유지하여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3. 건강한 식단과 전문의와 상의 후 적절한 운동을 통해 혈당을 낮추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성의 몸은 새 생명을 잉태하는 순간부터 출산 이후까지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임신은 새로운 생명을 여러 달 동안 품고 있다가 세상에 내보내 마법 같은 일이지만, 함께 따라오는 몸의 변화는 낯설고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의 성장에 따라 자궁이 커지면서 장기들의 위치도 변화하고 체형에도 뚜렷한 변화가 생기는 것은 물론, 호르몬의 분비량도 변화하면서 다양한 신체적 현상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당뇨병도 이렇게 찾아오는 변화 중 하나인데요. 임신과 당뇨병은 어떤 연관이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1. 임신성 당뇨병이란

임신성 당뇨병은 원래 당뇨병이 없었던 사람이 임신으로 인해 당뇨병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임신 중에 생기는 다양한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에 변화가 생기면서 당뇨병이 생기게 되는데요.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인슐린은 혈관 속의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 에너지원이 되도록 하여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임신하게 되면 태아도 포도당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산모와 태아를 이어주는 태반에서 태아에게 필요한 혈당을 많이 늘리기 위해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고, 이 호르몬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대부분의 임산부는 인슐린 저항성을 극복하기 위해 췌장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 내어 혈당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게 되는데, 일부 임산부는 추가 인슐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해 혈당 수치가 상승하게 되어 당뇨병이 생기게 됩니다.

2. 임신성 당뇨병의 진단

임신성 당뇨병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산전 검사를 통해 당뇨병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든 임신부는 임신 후 첫 병원 방문 시 공복 혈장 포도당, 무작위 혈장 포도당, 또는 당화혈색소를 검사하게 되는데, 다음 기준에 해당하면 기존에 이미 당뇨병이 있었던 것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임신 후 첫 병원 방문 시 진단 기준

  • 당화혈색소 6.5% 이상

  • 8시간 이상 공복 후 혈장 포도당 126mg/dL 이상

  • 75 g 경구 포도당 부하 2시간 후 혈장 포도당 200mg/dL 이상

  •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다뇨, 다음, 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이 있으면서 무작위 혈장 포도당 200mg/dL 이상

그리고 기존에 당뇨병이나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받은 적이 없었던 임신부는 보통 임신 6~7개월(24주에서 28주 사이)에 임신성 당뇨병 선별검사를 실시합니다. 임신성 당뇨병 검사에서는 포도당 용액을 마시고 정해진 시간에 채혈을 통해 혈당을 확인하게 됩니다.

특히 이전에 4kg 이상의 아기를 분만했던 경험이 있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거나, 양수과다증이 있거나, 산모의 나이가 많거나, 산모의 체중이 80kg 이상이면 임신성 당뇨병 고위험군으로 보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3. 임신성 당뇨병의 관리

임신성 당뇨병의 관리 목표는 혈당이 높아지지 않도록 유지하여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안전하게 출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바꾸고 당뇨병이 처음이라면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슐린 주사를 자가 투여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혈당을 낮추는 약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임신성 당뇨병인 산모는 임신 중 필요한 열량과 체중을 고려해 식단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은데 기본적으로 지키면 좋은 식단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하루에 세 끼의 소량 식사와 세 끼에서 네 끼의 건강한 간식 섭취하기

  • 2~3시간 간격으로 음식을 소량씩 섭취하기

  • 식사나 간식을 거르지 않고, 공복 시(아침 첫 식사 전)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 취침 전 간식은 채소류나 단백질로 섭취하기

  • 단순당이 많은 디저트와 설탕 첨가 음료(설탕 첨가 탄산음료, 포장 음료, 달콤한 차, 기타 과일 음료 등) 피하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치즈, 달걀, 견과류, 씨앗류, 땅콩버터와 같이 포화 지방이 적은 단백질 먹기

  • 탄수화물(천연 전분 및 당)이 함유된 음식은 적절한 양만 섭취하고, 전분이 많은 음식(빵, 쌀, 파스타, 감자, 옥수수, 시리얼)을 먹을 때는 통곡물로 만들어진 것을 선택하기

  •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 하루에 최소 8컵 이상의 물을 충분히 마시기

건강한 식단 이외에도 적절한 운동은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의 효과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지켜줍니다. 특히 식사를 한 이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통해 높아진 혈당을 낮춰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거나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또 임신 주수나 현재 산모의 건강 상태에 따라 운동은 안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를 한 뒤 적당한 운동을 결정하면 좋습니다.

임신성 당뇨병으로 인해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4kg이 넘는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출산을 할 때도 산모나 태아에게 부상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또, 임신성 당뇨병을 가진 산모가 낳은 아기는 당뇨병과 비만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산모나 태아 모두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임신성 당뇨병이 있었던 여성은 상당수가 분만을 한 이후에도 당뇨병 전단계나 2형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임신성 당뇨병이라면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평소 식습관과 가벼운 운동을 통해 혈당 수치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반갑지 않은 몸의 변화입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높아진 혈당은 산모의 몸에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소중한 태아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통해 지속적으로 혈당을 측정하면 하루 동안 내가 먹는 음식이 나의 혈당에 얼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식사 이후 가벼운 산책으로도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아기의 건강까지 2배로 꼼꼼하게 관리해야 하는 임산부라면 지속적으로 혈당을 측정하며 꾸준한 식생활 관리로 자신과 아기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참고 문헌

  1. Moon, Min Kyong. "2023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Diabetes." The Journal of Korean Diabetes 24.3: 120-126.

  2. ACOG Practice Bulletin No. 190: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Obstet Gynecol. 2018 Feb;131(2):e49-e64. doi: 10.1097/AOG.0000000000002501. PMID: 29370047.

  3. Crowther CA, Hiller JE, Moss JR, McPhee AJ, Jeffries WS, Robinson JS; Australian Carbohydrate Intolerance Study in Pregnant Women (ACHOIS) Trial Group. Effect of treatment of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on pregnancy outcomes. N Engl J Med. 2005 Jun 16;352(24):2477-86. doi: 10.1056/NEJMoa042973. Epub 2005 Jun 12. PMID: 1595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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