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기름진 음식 등을 먹게 되어 혈당이 오르게 됩니다.
당뇨병 환자가 몸이 아플 때, 몸은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식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몸이 아플 때 혈당 관리는 처방받은 대로 당뇨병 약을 복용해야 하며 혈당을 자주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안좋을 때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통해 혈당이 오르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혈당은 주로 음식이나 운동에 가장 크게 반응하지만 수면이나 스트레스, 심지어는 질병에 따라서 평소와 다르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나 질병으로 혈당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런 원인으로 혈당이 오를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스트레스와 혈당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반적으로 혈당이 오릅니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해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 스테로이드 호르몬, 글루카곤, 성장호르몬 등은 인슐린의 분비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혈당이 올라가게 됩니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기름진 음식이나 단 음식을 더 자주 찾고, 폭식, 음주, 흡연,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행위들로 인해 혈당 관리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뇨병 환자가 몸이 아플 때, 혈당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데, 몸이 아플 때도 우리 몸은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식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혈당이 오르고, 심한 경우에는 고혈당으로 인한 탈수가 생기거나 인슐린이 부족한 상태에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 발생하는 급성 합병증인 케톤산혈증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특히 환절기에는 감기나 독감 등 감염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데 이러한 감염질환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으로 진행되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2. 질병으로 인한 고혈당 관리
그렇다면 몸이 아플 때, 혈당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당뇨병 약은 꼭 처방받은 대로 복용해야 합니다. 특히 하루에 한 번 주사하는 장시간형 인슐린은 반드시 맞아야 하고, 식전에 주사하는 초속효성 인슐린은 식사량과 혈당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아프면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끼니를 거르기도 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입맛이 없더라도 죽이나 과일 등 삼키기 쉬운 형태로 탄수화물을 적당량 섭취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 섭취량이 부족하면 케톤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플 때는 혈당을 자주 측정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4시간마다 한 번씩 측정하고, 당뇨 수첩에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픈 상황에서는 자주 혈당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이 더욱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에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아플 때는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하며, 특히 고열, 구역, 구토, 설사가 동반된 경우라면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소변량이 감소할 경우 심한 탈수를 의심할 수 있으므로 더 많은 수분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아플 때는 혈당이 높다고 해서 무리하여 운동하지 않아야 하고, 특히 혈당이 250mg/dL 이상이면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구토와 설사가 계속되고, 충분한 수분 섭취로도 소변량 감소 등 탈수 징후가 좋아지지 않는 경우, 의식이 떨어지거나 호흡이 가쁜 경우, 소변에서 케톤이 발견되는 경우, 식사를 전혀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병원에 방문하여야 합니다.
3. 다른 약으로 인한 고혈당 관리
몸이 아픈 경우 외에,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투약하는 약 자체로 고혈당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당뇨병 환자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주의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를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질환은 ▲관절염 ▲허리통증 ▲근육통 ▲중증의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 ▲염증성 피부 질환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포도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이 있습니다.
이때 처방되는 스테로이드는 보통 콩팥 위에 위치한 부신 겉질에서 만들어지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로,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혈당을 높입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기타 질환 때문에 불가피하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야 한다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때문에 혈당이 오르는 경우, 이에 대한 치료는 혈당이 오르는 정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식후 혈당만 오르면 혈당강하제 등 약제로 조절이 가능하고, 공복 혈당까지 올랐다면 인슐린 치료를 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아플 때, 또 질병으로 인해 먹는 약 등의 다양한 이유로 고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라면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하고, 대처 방법을 숙지하면, 컨디션에 따라 혈당 조절을 할 때 도움이 됩니다. 특히 아픈 날에는, 혈당을 떨어뜨리려고 무리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컨디션을 조절해야 합니다. 아울러, 가족이나 지인 등에게 본인의 현재 상태와 연속혈당 데이터를 공유하면 위급할 때 빠르게 대처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