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소아청소년 비만은 다양한 원인이 작용해 나타나지만, 주요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나타납니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문제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인데 더 나아가 당뇨 전단계 혹은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소아청소년기의 2형 당뇨병은 비만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해결책인데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과 식단을 선택하고 가족과 함께 올바른 생활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20년간 소아와 청소년 비만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했고 매년 그 빈도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성인 비만은 지방세포 수의 증가 없이 지방세포 크기만 커지는 데 비해,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성인이 되었을 때도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데요. 소아청소년 비만은 당뇨병과 어떤 관계가 있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1. 소아청소년 비만 진단
소아청소년(6-18세) 비만은 한 가지 원인보다는 출생 전 요인부터 유전적, 정신적, 문화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납니다. 교정이 불가능한 출생체중, 유전적 요인 등도 소아청소년 비만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그러나 최근 보이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급격한 증가 추세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 과잉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히 코로나(COVID-19)의 유행으로 학생들의 등교와 외출이 제한되면서 신체 활동이 감소하여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비만은 섭취하는 칼로리보다 소모하는 칼로리가 적어서 몸속에 잉여 칼로리가 축적되어 체중이 늘어난 상태로 정의합니다. 보통 비만 진단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로 하는데 체질량지수는 체중(kg) ÷{키(m) x 키(m)}로 계산해 85~94.9 백분위수는 과체중, 95 백분위 수 이상은 비만으로 진단합니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성별과 관계없이 증가하고 있는데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0~2021년 소아청소년(6-18세) 비만 유병률은 꾸준히 늘었고 2021년 기준 비만 유병률은 19.3%, 과체중은 9.8%로 조사됐습니다.
2. 소아청소년 비만의 문제점
소아청소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비만과 관련된 가장 흔한 의학적 문제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포도당불내성, 대사이상 증후군 등입니다. 이런 대사 이상은 비만의 가장 흔한 생화학적 변화인 인슐린 저항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인슐린 저항성이 지속되면 당뇨병에 걸리게 됩니다. 소아 비만 환자가 늘어나면서 2형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 환자도 평행을 이루며 증가했는데, 소아와 청소년의 2형 당뇨병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비만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85% 이상의 2형 당뇨병 소아청소년이 진단 당시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던 것으로 보고됩니다. 1형 당뇨병과 비교했을 때 1형 당뇨병 청소년의 24%가 과체중 혹은 비만이었던 것에 비해, 2형 당뇨병 청소년은 96%가 진단 당시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습니다.
소아청소년기의 2형 당뇨병은 성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인슐린 저항성과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 저하로 인해 고혈당이 초래되는 질환입니다. 당뇨병 초기에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면서 혈당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점차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서 지속적인 고혈당이 나타나게 됩니다. 2형 당뇨병은 유전적인 요인, 고칼로리 식습관과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과 같은 신체 활동의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합니다.
소아청소년기의 2형 당뇨병도 고칼로리 식습관과 적은 활동으로 인한 비만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높은 인슐린 저항성과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같은 접히는 부위에 회색 혹은 갈색의 색소 침착을 보이는 흑색가시세포증(acanthosis nigricans)이 생기거나, 호르몬 불균형으로 난소에 낭종이 생기는 다낭포성 난소 증후군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혈당 조절에 실패하면 눈, 신경, 신장, 심혈관계에도 합병증이 동반되는데, 성인의 2형 당뇨병 환자와 비교했을 때 소아 2형 당뇨병 환자는 임상적인 당뇨병 증상과 합병증이 더 빠르고 심하게 진행됩니다.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는 신체 건강의 문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정서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문제를 겪는 경우가 더 많은데, 1형 당뇨병과 비교할 때 2형 당뇨병 남아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빈도가 3.5배 더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2형 당뇨병 소아청소년 중 20% 정도가 중등도에서 심한 수준의 우울증을 보였고 삶의 질도 떨어진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3. 소아청소년 비만과 2형 당뇨병의 개선방안
소아청소년기의 2형 당뇨병은 비만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비만을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주기적인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은 비만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을 관리하고 개선하는 공통적인 노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습관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기는 성인과 다르게 정상적인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하면서 이상적인 몸무게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활동량을 늘리고 식사량을 줄이는 방법보다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흥미와 신체 발달 수준을 고려한 적절한 운동을 선택하고 TV 시청, 컴퓨터 게임 등을 하는 시간을 줄여 밖에 나가 몸을 움직이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소아청소년의 비만 개선과 생활 습관 교정은 함께 생활하는 부모의 정신적인 지지와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규칙을 강요하지 않고 충분한 대화와 합의, 그리고 약속을 통해 혼자 하는 생활 습관 교정이 아닌 가족이 함께하는 것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의 당뇨병은 성인보다 합병증이 더 심하며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까지 동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의 당뇨병은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대부분의 소아청소년은 잘못된 생활 습관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릴 때 몸에 베인 나쁜 습관은 나이를 먹어서도 쉽게 고치기 어렵습니다. 아직도 어릴 때 살은 키로 간다는 속설 때문에 자녀의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방치하며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상황을 두고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비만과 당뇨병은 가족 전체가 노력하고 변화해야 하는 생활 습관병인 만큼, 오늘부터는 건강한 저녁 식사를 하고 함께 집 주변을 산책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 문헌
1. Kumar S, Kelly AS. Review of Childhood Obesity: From Epidemiology, Etiology, and Comorbidities to Clinical Assessment and Treatment. Mayo Clin Proc. 2017;92(2):251-265. doi: 10.1016/j.mayocp.2016.09.017. PMID: 28065514
2. Pulgaron ER, Delamater AM. Obesity and type 2 diabetes in children: epidemiology and treatment. Curr Diab Rep. 2014;14(8):508. doi:10.1007/s11892-014-0508-y. PMID: 24919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