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당뇨병 환자일수록 갈증을 느낄 때 물을 잘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성 콩팥병증을 가진 환자인 경우 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하루에 일반적으로 체중(kg) x 30(mL)에 해당하는 물을 섭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루에 물은 얼만큼 드시고 있나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하루에 물 2L를 마셔야 한다. 또는 8잔의 물을 마셔야 한다. 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비슷한 수분 섭취량이 요구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건복지부의 ‘2020 영양소 섭취기준’ 기준에 따르면 수분 충분 섭취량은 성장기 1,000~2,600mL, 성인기 1,900~2,600mL, 노년기 1,900~2,100mL입니다.
임신한 여성일 경우 비슷한 연령의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평균 수분 섭취 필요량에 200mL를 추가하여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다면 당뇨병 환자는 어떨까요?
1. 수분 섭취의 중요성
물은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고 산소와 영양소를 운반하며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등 대사 작용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당뇨병 환자일수록 갈증을 느낄 때 물을 잘 마시는 것이 중요한데요. 하루 두 잔 이하로 물을 지나치게 적게 마시면 비정상적으로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당뇨 관리학 저널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체내 수분이 부족할 시 우리 몸에서는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이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당뇨병으로 인해 혈당이 높아지면 혈액이 끈적해지는데, 끈적끈적해진 혈액을 묽게 하기 위해서는 수분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라면 가급적 2L가량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물 섭취가 인슐린 저항성 등 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를 보여준 논문들도 있습니다.
2019년 연세대 예방의학과 심지선 교수가 The journal of Korean Diabetes에 기고한 당뇨병 환자의 음료 섭취 논문에 따르면 비만 여성을 대상으로 6개월간 식사 후 물 섭취를 지속한 군과 다이어트 음료 섭취 군의 변화를 비교한 임상시험 연구에 의하면 물 섭취 군에서 체중이 더 많이 감소되었고, 인슐린 저항성을 포함한 전반적인 당대사 지표가 개선되었습니다. 갈증을 느낄 때 이온 음료 등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온 음료나 다이어트 음료와 같은 대부분의 음료수에는 단순당이 들어있거나 열량(kcal)를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일수록 순수 물을 통해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2. 수분 섭취를 조심해야 하는 경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당뇨병 환자 중에서도 물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당뇨병성 콩팥병증을 가진 경우입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콩팥의 작은 혈관이 손상되는 합병증인 당뇨병성 콩팥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약 30~40% 정도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콩팥은 체내 노폐물을 배설하고 전해질과 수분의 균형을 맞춰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당뇨병성 콩팥병증으로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수분 배출이 잘되지 않아 폐부종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물을 1~1.5L만 마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콩팥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 전신에 부종이 생긴 경우에는 1L 미만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3. 적절한 수분 섭취량
하루에 필요한 물 섭취량은 건강 수준, 나이, 활동량 등에 따라 달라지나 일반적으로는 체중(kg) x 30(mL)에 해당하는 양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70kg인 경우 70 x 30 = 2,100mL로 일반적인 성인 남성은 2리터 가량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당뇨병 환자라면 갈증을 느끼는 만큼 물을 마시되,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한 시간에 한 잔 분량 정도로 나눠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주스나 이온 음료처럼 혈당을 오히려 높일 수 있는 음료는 최대한 자제하고 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탈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술이나 카페인의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특히 운동이나 폭염 등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등 수분이 부족한 상태가 되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은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너무 적게 마시는 것도 문제이지만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것도 나트륨의 농도를 감소시켜 기운이 없어지거나 심지어 뇌의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당한 양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수분 섭취량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갈증을 느끼는 만큼 물을 마시거나 거기에서 약간의 물을 더 추가하는 정도로 생각해 섭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문헌
Low Water Intake and Risk for New-Onset Hyperglycemia. Diabetes Care 1 December 2011; 34 (12): 2551–2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