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발에 피부나 점막이 헐어서 궤양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당뇨병 환자는 지속적인 고혈당 때문에 상처가 생겼을 때 잘 낫지 않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복합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일차적으로 혈당과 감염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발을 절단했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발을 절단했다고 하니 막연하게 무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뇨병과 발이 무슨 상관이길래 절단까지 하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발을 절단하게 되는 것은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병성 족부궤양 때문인데요. 당뇨병은 어떻게 우리 발까지 영향을 미치고 심하면 절단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걸까요?
1. 당뇨병성 족부궤양
당뇨병성 족부궤양(diabetic foot ulcer, DFU)은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발에 피부나 점막이 헐어서 궤양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당뇨병성 족부 궤양은 당뇨병 환자 3~5명 중 1명에서 일생에 한 번 이상 발병하며 1년 내 40%, 5년 내 65%의 높은 재발률을 보이고, 안타깝게도 이러한 환자들에서 종종 하지를 절단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궤양이 생겼다고 해서 누구나 해당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당뇨병을 앓으면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가벼운 상처도 급속도로 진행되어 궤양으로 발전하기 쉽기 때문에 2~3주의 단시간에도 상처가 깊어져 뼈까지 염증이 번져 절단해야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2. 당뇨병 환자의 상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상처가 생겼을 때 잘 낫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뇨병 환자의 상처 치유가 느린 이유는 일차적으로 지속적인 고혈당 때문인데, 고혈당이 동맥경화증을 악화시켜 말초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상처 치유를 느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 상처가 치유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 내피세포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높여 피부 장벽의 파괴를 촉진시켜 2차 세균 감염에 취약하게 됩니다.
고혈당은 혈관뿐만 아니라 신경 섬유도 손상시키는데, 신경 섬유가 손상 받으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유발합니다. 신경 손상은 감각 신경, 운동 신경, 자율 신경 전체에 영향을 주는데 감각 신경이 저하되면 뾰족한 것을 밟아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발에 상처가 나도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 운동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발의 근육이 제 기능을 못 해 발의 모양이 변하고,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겨 한 부위에 무리하게 체중이 실리게 되어 욕창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긴 욕창은 출혈과 함께 터지면서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또, 자율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지게 하여 가려움증과 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건강한 피부 장벽과 달리 당뇨병성 피부는 지질(유분) 함량이 적고, 각질층의 수분 손실이 크며, 당화 물질들이 축적되어 쉽게 노화되기 때문입니다.
혈액순환 장애와 신경병증 외에도 상처 치유의 각 단계에서 작용하는 면역 세포들과 물질들의 기능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염증 반응이 지속되어 작은 상처도 당뇨병성 족부 궤양과 같은 만성 상처로 진행하게 됩니다.
3. 당뇨병 환자의 상처 치료
당뇨병 환자의 상처 치유 장애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복합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일차적으로 혈당과 감염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뇨병성 족부 궤양에서 괴사된 조직이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의 반응을 방해하기 때문에 외과적인 제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높아 혈관으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만성적 저산소증 때문에 상처의 치유가 지연되기 쉬운데 족부 궤양과 같은 상처를 치료할 때 고압산소요법(hyperbaric oxygen therapy, HBOT)을 통해 괴사된 발 조직에 산소 투과도를 높여 치유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처 부위에 진공 펌프를 이용해 진물과 같은 삼출물을 흡입하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회복 속도를 향상 시키는 음압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직 궤양이 진행되지 않았거나 심하지 않은 경우 당뇨병 환자용 신발 등을 통해 발바닥에 부하 되는 압력을 줄이는 치료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고, 이외에도 상처가 난 경우 성장인자(growth factor) 기반의 국소 요법이나, 줄기세포 치료, 하이드로겔이나 혈소판 겔 제품을 이용한 드레싱 등도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신발에 작은 돌멩이가 들어간 경험이 있으신가요? 작은 돌멩이 하나가 온 신경을 집중시켜 가던 길도 멈추고 신발을 벗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당뇨병 환자의 경우라면 감각이 무뎌져 작은 돌멩이 하나에 난 상처도 큰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상처를 주의 깊게 살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 무엇보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철저한 식단관리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임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당뇨병성 족부궤양에 치료 및 관리에 대해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