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사람마다 저혈당의 기준은 다르지만, 전형적인 저혈당의 증상으로는 손 떨림, 식은땀, 두근거림과 같은 증상이 있습니다.
일반인의 경우, 당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같은 간식을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이 왔을 때 탄산음료나 사탕을 먹어도 충분하지만 의식을 잃을 정도의 심한 저혈당은 즉시 병원으로 가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흔히 ‘당 떨어졌다'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공복 상태이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이겨낼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를 뜻하는 표현으로 종종 쓰기도 하는데요. 일반인의 경우라면 병적인 저혈당 상태는 아니지만 포도당이 감소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실제로 저혈당 상태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당 떨어진다'는 어떤 상태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1. 저혈당의 의학적 정의와 증상
8시간 이상 공복 상태일 때, 정상 혈당 농도는 얼마일까요? 당뇨병을 앓지 않는 일반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60~120㎎/㎗ 사이에 머무릅니다. 이보다 혈당이 더 떨어지는 것을 '저혈당'이라고 합니다. 저혈당은 일반적으로 혈당이 50mg/dL 이하일 때를 뜻하는데, 일반인에서 70mg/dL까지 혈당이 떨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평균 혈당이 높기 때문에 저혈당의 기준도 다른데,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기준은 70mg/dL입니다. 또한 신생아의 혈당치는 평균 35mg/dL로, 성인보다 훨씬 낮습니다.
이처럼 사람마다 저혈당의 기준을 동일하게 50mg/dL 이하로 정의할 수는 없으며 저혈당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이나 반응도 다를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저혈당 증상은 손 떨림, 식은땀, 두근거림, 울렁거림, 공복감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혈당이 20 혹은 30mg/dL 미만으로 심하게 떨어지는 경우, 중추신경계에 기능장애를 일으켜 시력 이상이나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나아가 발작, 의식 상실이 발생하고 심지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이때 포도당을 신속하게 공급하면 회복되지만 이전 상태로 회복될 수 없는 치명적인 후유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렇듯 의학적으로 저혈당은 생각보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2. 일반인의 ‘당 떨어짐'
일반인의 경우 손 떨림, 공복감 등을 느껴 ‘당 떨어졌다’는 표현을 해도 실제 혈당이 50~60mg/dL 이하까지 떨어져 저혈당인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우리의 뇌는 혈당 저하에 민감하기 때문에 당이 떨어지면 회의 중이거나 중요한 시험 전 공부를 하면서도 집중을 하기 힘들거나 졸릴 수 있는데 이 경우 공복감을 달래거나 부족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서 적당량의 간식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때 혈당을 급격히, 많이 올리지 않는 '좋은 간식'은 따로 있습니다. 배, 사과, 바나나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은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도 혈당 걱정 없이 섭취할 수 있는 좋은 간식입니다. 1회 권장 섭취량은 1/4~1/3 쪽 정도이며, 주스나 말린 과일, 통조림의 형태는 피하고 가급적 껍질째로 생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백질이 풍부한 삶은 달걀, 그릭 요거트, 치즈 등도 허기를 적당히 달래주면서 혈당에는 좋은 간식입니다.
물론 일반인에게도 드물게 병적인 저혈당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일부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물을 투약하거나, 중증 질환을 앓는 경우, 부신피질호르몬이나 글루카곤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부족해지거나,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에 종양이 생긴 경우, 인슐린에 대한 자가면역 질환이 있거나 위절제술 등의 요인에 의해서도 저혈당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 음주는 일반인에서도 혈당을 떨어뜨릴 수 있는 흔한 원인입니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포도당 생성에 필요한 효소가 알코올 분해에 대신 사용되어 포도당 생성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당뇨병이나 간 질환 등이 없는 일반인에서도 과음 이후에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공복에 술을 마시거나 술을 마시면서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된 안주를 과식하는 경우, 알코올로 인한 저혈당 증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3. 당뇨병 환자의 ‘당 떨어짐'
성인인 경우 공복 시 저혈당은 주로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납니다. 특히 경구용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쓰는 당뇨병 환자가 평소보다 음식을 적게 섭취하거나 식사 시간이 늦었을 때나 활동량이 늘었을 때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혹은 식사와 운동은 평소대로 했지만 경구용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을 실수로 과량 투여하는 경우에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저혈당이 왔을 때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과일주스나 콜라 등의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사탕 등을 먹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5g의 탄수화물은 30mg/dL 정도의 혈당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에 저혈당으로 인한 증상을 경험했다면, 안전한 범위까지 혈당을 높이기 위해서 주스 1컵 혹은 사탕 3개 정도를 섭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음식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에 함유된 지방이 당이 혈류로 유입되는 속도를 늦춰 혈당이 천천히 오르기 때문입니다. 저혈당을 대비해 주스 등 액체류를 매번 챙기기 힘들다면 포도당 사탕을 가방 속에 항상 넣고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의식을 잃을 정도의 심한 저혈당은 즉시 환자를 응급실로 옮겨 포도당 수액이나 글루카곤 주사 등을 맞게 해야 합니다.
평소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없다면 간단한 간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당 떨어지는' 느낌을 쉽게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는 경우라면 평소 혈당 수치나 먹는 약 등에 따라 실제로 병적인 저혈당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컨디션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는데요. 당뇨병 환자라면 저혈당 상태가 오기 전 미리 알림 등을 통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평소에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이용해 혈당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