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은 자율신경계를 손상시켜 위장관계에 영향을 주고 설사, 변비, 소화불량 같은 증상을 겪게 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위장관 장애를 겪게 되는 이유는 자율신경병증이나 고혈당증, 그리고 당뇨병으로 인해 생길 수 있습니다.
위장관 장애는 혈당을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위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식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먹는 행복’을 매일 느끼면서 살고 있으신가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소화가 잘 되고, 배출도 잘 되어 속이 편안한 사람은 몸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도 편안하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잘 먹고 잘 배출하는 것은 우리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만성적으로 소화불량에 시달리거나 변비가 있어 화장실을 가는 게 고통스럽거나, 혹은 잦은 설사로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태생적으로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도 있지만 당뇨병 때문에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먹는 것에 제한이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위장 기능 장애까지 경험하게 되면 식사시간의 즐거움은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당뇨병과 위장 기능 장애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위장 기능 장애를 개선하고 ‘먹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요?
1. 당뇨병 환자의 위장관 장애 원인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에는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이 있습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오랜 기간 지속된 고혈당이 우리 몸에 구석구석 퍼져있는 자율신경계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합병증 중 하나인데요. 자율신경계는 주로 우리 몸속 장기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당뇨병으로 인해 자율신경계에 손상이 생기면 위장관계에 영향을 미쳐 설사, 변비,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변비나 설사,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 기능 장애는 당뇨병 환자들의 70% 이상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당뇨병 환자가 위장관 장애를 겪게 되는 원인은 다양할 수 있지만 자율신경병증이나 고혈당증, 그리고 당뇨병으로 인한 장 신경근의 염증 및 손상 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위장관 장애의 종류
위장관 장애는 식도와 위, 소장과 대장에 각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먼저 식도는 대표적으로 위식도 역류 질환과 연하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역류 질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고혈당에 장시간 노출되면 식도 운동성이 감소하고 하부식도괄약근의 이완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하장애는 식도의 움직임에 장애가 생겨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위에는 당뇨병성 위 마비(Diabetic Gastroparesis)를 포함한 당뇨병성 위장병증(Diabetic Gastroenteropathy)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위장병증은 더부룩함이나 구토, 상복부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위 마비는 협착이나 구조적인 이상은 없지만, 위가 마비되어 식사 후 위에서 음식물 배출이 지연됩니다. 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많게는 50% 정도의 환자가 위 배출 지연(delayed gastric emptying, GE)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소장과 대장에서의 운동장애는 설사나 변비를 유발하는데, 당뇨병성 설사는 주로 복통이 선행된 후 야간에 묽은 설사를 하게 되며 변실금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변비는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대장의 운동성이 감소하면 노폐물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지연되어 변비에 걸리게 됩니다.
3. 위장관 장애 개선
위장관 장애는 당뇨병 환자가 아니어도 일반적으로 흔히 겪을 수 있고, 증상도 일반인이 겪는 것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당뇨병과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었는데 소화불량이나 변비, 또는 잦은 설사와 같은 위장관 장애를 겪고 있다면 당뇨병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원인과 치료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명치나 명치 위쪽이 타는 듯한 느낌,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 트림 등 일반적인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과 동일합니다. 내시경을 통해 식도 점막을 확인하는 검사를 진행하거나 식도압력측정법을 통해 식도운동장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경우에 따라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식이요법과 금연 및 금주 등을 병행해야 합니다.
위 마비나 위 배출 지연은 내시경이나 조영술을 통해 확인하거나 위 배출 시간을 측정하는 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배출 지연이 있는 경우에는 위장관 운동 촉진제나 항구토제 등을 사용할 수 있고 초기에는 죽을 먹거나 음식의 크기를 잘게 잘라 한 접시만 섭취하는 것과 같은 식이 요법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증상이 더 심각한 경우에는 위 전기 자극법이나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잦은 설사가 있는 경우에는 세균성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약을 사용할 수 있고, 변비의 경우는 복용 중인 약 중에 변비를 유발하는 약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고식이섬유 식사 등 일반적인 변비 개선을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위장관 장애는 각각의 증상에 맞는 다양한 치료 방법들을 사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위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식습관을 가지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위장의 운동성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위 마비와 같은 증상을 겪는 환자의 약 50%는 심각한 불안이나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잘 먹고 잘 소화 시켜 배출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삶의 질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 계획과 꾸준한 운동, 그리고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혈당 건강과 위장 건강을 동시에 지키시길 바랍니다.
참고 문헌
Ref. Endocr Rev. 2019 Oct 1;40(5):1318-1352. doi: 10.1210/er.2018-00161.
Ref. J Clin Invest. 2006 Feb;116(2):299-302. doi: 10.1172/JCI27758.
https://synapse.koreamed.org/upload/synapsedata/pdfdata/0178jkd/jkd-20-210.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