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보충제, 근육뿐만 아니라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될까요?

당뇨병 환자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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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3, 2025
단백질 보충제, 근육뿐만 아니라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될까요?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단백질은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식사 중 포만감을 높여 혈당을 정상범위 내에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성인에게 적절한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몸무게 1kg당 0.9g이지만 고령층으로 갈수록 필요한 단백질 섭취량은 늘어납니다.

  3. 당뇨병신장질환이 동반된 당뇨병환자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 섭취는 제한하지만 과도한 단백 제한도 문제가 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운동뿐만 아니라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식단 관리에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챙겨 먹어야 할 중요한 영양소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 바로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육류, 콩류, 생선류 등의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있어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 중 하나이지만, 식사를 차리기 어려운 사람들 사이에서는 간편하고 빠르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단백질 보충제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필수적인 영양소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하지만, 근력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나 근육이 감소하는 고령층에서 특히 그 중요성이 더 강조됩니다.

그렇다면 당뇨병 환자는 어떨까요?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도 단백질 보충제를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당뇨병 환자가 단백질 보충제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당뇨병 환자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

당뇨병 환자는 일반 사람들보다 근육량이 감소하기 쉽습니다. 식사하고 난 뒤 높아진 혈당을 낮추기 위해 분비되는 인슐린은 근육 세포에서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키고 분해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데,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2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근육에서 단백질이 합성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근육은 우리 신체에서 포도당을 연료로 사용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근육량이 감소하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근육량이 감소할수록 할 수 있는 신체 활동에도 제한이 생겨 결과적으로 근육량이 더 감소하는 악순환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단백질 섭취는 2형 당뇨병 환자가 근육량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우리 몸의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인슐린이 더 잘 분비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단백질 섭취는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식사 전 단백질 보충제를 미리 마시거나 식단을 구성할 때 단백질의 양을 늘리면 전체적인 식사의 섭취량이 줄어들어 혈당을 많이 높이지 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적절한 단백질 섭취량

그렇다면 단백질은 얼만큼 먹어야 충분한 양일까요? 먼저 일반적인 성인은 하루에 몸무게 1kg당 0.9g을 섭취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예를 들어 53kg의 성인 여성이라면 하루에 48g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적절하고 닭가슴살로 따졌을 때 약 200g 정도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단백질 섭취량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늘어납니다. 식사하고 나면 근육에서 단백질이 합성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식후에 근육에서 단백질이 합성되는 작용이 둔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령의 비만한 사람일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고령층일 경우 식후에 근육에서 단백질이 잘 합성되기 위해선 젊은 사람들의 권장량보다 더 많은 양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합니다.

이 경우에는 적어도 하루에 몸무게 1kg당 1.0g ~ 1.2g의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고 특히 신체활동이 적다면 근육량 감소를 고려해 더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 고령의 2형 당뇨병 환자라면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근육에서 단백질 합성이 더 어렵기 때문에 섭취해야 하는 단백질의 양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 중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을까요? 

3. 당뇨병 환자가 단백질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경우

2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식사 후 근육에서 단백질 합성 능력이 떨어져 단백질 섭취량이 일반인보다 많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단백의 식단은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는 당뇨병 환자라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콩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어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장기로, 사구체라는 혈관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단백 식사는 사구체 과여과(glomerular hyperfiltration)를 유발하고 사구체 내압을 증가시켜 사구체 구조를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하루에 체중 1kg당 2g 이상의 단백질을 먹는 일부 운동 선수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간혹 발견되는데요. 물론 단백질 섭취만으로 문제가 유발되었다기보다는 원래 가지고 있던 콩팥 질환이 단백질 과다 섭취로 인해 악화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당뇨병으로 인해 고혈당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어 크고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미세혈관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병신장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콩팥 기능이 감소한 환자가 단백질 섭취를 제한한다고 해서 콩팥 기능이 더 떨어지는 것을 늦출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단백질 섭취를 과하게 제한하면 오히려 영양 상태의 불균형을 초래해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상담을 통해 적절하게 단백질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필수 구성요소이기 때문에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과하면 독이 된다는 말처럼, 과하게 섭취한 단백질은 콩팥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2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식후 단백질 합성 능력이 떨어지는데, 만성 콩팥병증을 주의해야 하므로 단백질을 과하게 섭취하지 말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혈당을 확인하며 생활 습관을 교정해 최대한 당뇨병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또 이미 당뇨병을 오랜 기간 앓고 있고 만성 콩팥병증을 가지고 있다면 임의로 식사 이외의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삼가고 주치의나 영양사 선생님 등 전문가와 상의하여 자신의 혈당과 콩팥 기능을 고려한 식단을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 Bassil MS, Gougeon R. Muscle protein anabolism in type 2 diabetes. Curr Opin Clin Nutr Metab Care. 2013;16(1):83-8. doi: 10.1097/MCO.0b013e32835a88ee. PMID: 23196814.

  • Lewgood J, Oliveira B, Korzepa M, et al. Efficacy of Dietary and Supplementation Interventions for Individuals with Type 2 Diabetes. Nutrients. 2021;13(7):2378. doi:10.3390/nu13072378. PMID: 3437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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