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병인 나는 어떻게 운동해야 할까?

1형 당뇨병 환자의 운동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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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7, 2025
1형 당뇨병인 나는 어떻게 운동해야 할까?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1형 당뇨병 환자는 운동 중에 인슐린 공급량과 필요량 사이의 불균형이 자주 발생하여 혈당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2.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추천되는 운동 가이드는 1주일에 중간 강도에서 고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150분 이상, 3회 이상으로 나누어서, 2일 연속으로 쉬는 날이 없도록 시행하는 것입니다.

  3.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식단 관리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충분한 대화 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은 심혈관과 근골격계 건강을 증진하고 체중 조절을 도우며 인지 능력과 정신 사회적인 기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암 환자와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 중에서도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성하는 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하는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하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운동을 얼만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1형 당뇨병과 운동은 어떤 관계가 있고, 1형 당뇨병 환자는 운동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1. 1형 당뇨병 환자의 운동

건강한 사람들은 혈액 속에 포도당이 많아져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을 낮추고, 혈당 수치가 떨어지면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혈당을 높이는 두 가지 역할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하더라도 혈당 수치가 좁은 범위 내에서 유지됩니다. 그러나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운동 중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1형 당뇨병 환자는 운동에 따른 에너지 요구량의 변화에 맞추어 혈중 인슐린양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운동 중에 인슐린 공급량과 필요량 사이의 불균형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 결과 운동을 하면서 저혈당이나, 고혈당 모두 발생할 수 있고, 그만큼 혈당 변동성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인슐린 제제나 인슐린 펌프, 연속혈당측정기의 개발로 과거에 비해 혈당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수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1형 당뇨병 환자는 운동할 때 혈당 반응에 영향을 주는 모든 인자와 개인별 차이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1형 당뇨병 환자의 운동 처방과 관리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1형 당뇨병 관리에 정기적인 운동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인자로 꼽히며, 혈당만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가 된다면 당뇨병 환자라는 이유만으로 강도가 높은 경쟁적인 운동을 기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1형 당뇨병 환자가 운동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잘 기억하고 자신의 상황과 혈당 반응에 따른 적절한 운동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1형 당뇨병 환자의 운동 시 주의 사항

1형 당뇨병 환자가 운동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저혈당 위험입니다. 몸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운동하게 되면 인슐린 분비가 저절로 감소하여 혈당을 크게 떨어트리지 않지만, 1형 당뇨병 환자는 몸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아주 적거나 없기 때문에 인슐린 제제를 통해 몸에 공급한 인슐린의 양이 그대로 남아 있어 휴식기에는 적당했던 인슐린의 양이 운동을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과잉인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운동을 마치고 나서도 수 시간 동안 운동으로 인해 사용한 근육의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이 평소보다 더 많이 사용되면서 인슐린이 과잉인 상태가 지속될 수 있어서, 1형 당뇨병 환자는 운동이 종료된 후라도 저혈당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으로 인한 고혈당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특히 전력 질주, 고중량 리프팅과 같이 단시간에 근력을 폭발적으로 사용하는 매우 격렬한 운동은 혈당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1형 당뇨병 환자는 높아진 혈당을 떨어뜨릴 인슐린이 자연스럽게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혈당이 높아진 채로 유지됩니다.

1형 당뇨병 환자가 운동할 때 위험성은 운동과 연관된 혈당 변화 이외에도 근골격계 손상, 협심증, 그리고 심근경색 등과 같은 심혈관계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1형 당뇨병 환자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당뇨병의 혈관합병증, 신경합병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운동부하심전도 검사를 통해 관상동맥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당뇨병신장질환, 당뇨병망막병증, 당뇨병발질환과 같이 운동이 금기시되거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다른 질환의 동반 여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당뇨병신장질환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빈혈이 생길 수 있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운동이 어려울 수 있고, 당뇨병망막병증이 있으면 시력 저하가 동반되거나 무산소 운동 시 병증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당뇨병신경병증이 있으면 균형감각이 저하될 수 있고 특히 이로 인해 당뇨병발질환이 있으면 체중부하 운동을 피하고 운동 전후 물집 또는 궤양이 생기지 않는지 매일 발을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3. 1형 당뇨병 환자의 운동 가이드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적절한 운동량은 합병증 여부나 유병 기간, 운동을 지속해 온 기간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권고되는 운동량은 특별한 질병이 없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좀 더 고려해야 할 부분은 적절한 운동 강도인데요. 만약 운동을 처음 시작한다면 짧은 시간으로 시작해 혈당의 변화 정도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리고, 적절한 운동 지속 시간에 도달한 후에 운동 강도를 점진적으로 증가시켜야 합니다.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추천하는 바는 1주일에 중간 강도에서 고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150분 이상, 3회 이상으로 나누어서, 2일 연속으로 쉬는 날이 없도록 시행하는 것입니다. 또한 1형 당뇨병 환자 중 성인은 주 2-3회 저항 운동과 적어도 주 2회 유연성 운동을 하도록 권고되고, 어린이 및 청소년은 하루에 최소 60분의 운동을 하도록 권고되고 있습니다. 

운동에서 유산소 운동은 큰 근육을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과 같은 활동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저항운동은 역기나 근력 기구, 또는 자신의 체중이나 탄성 저항 밴드를 이용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의미하고, 유연성 운동은 관절 주변의 운동 범위를 개선하는 요가나 스트레칭을 의미합니다. 1형 당뇨병 환자는 저항 운동을 먼저 한 뒤 유산소 운동을 하면 유산소 운동만 할 때보다 혈당이 좀 더 안정되어 운동 후 저혈당을 예방하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또, 자전거 타기, 노젓기, 달리기 등을 단시간 최대치의 고강도로 수행하고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고강도로 수행하는 방식을 반복하는 인터벌 트레이닝(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 HIIT) 운동 또한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인터벌 트레이닝은 고강도와 저강도를 반복하는 운동으로 공복 상태에서 할 경우 즉각적인 고혈당과 뒤따르는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고강도 운동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 외에도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같은 중등도~고강도 사이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혈관계 위험과 사망률을 줄일 수 있고 당화혈색소(HbA1C)가 감소하며 혈관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1형 당뇨병 환자는 가능하면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운동하도록 하고 가능하면 식후 1~3시간 사이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야간의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저녁 늦은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운동을 처음 시작하거나 운동 종목을 바꾸게 될 경우 운동 전, 운동 중, 운동 후의 혈당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운동 종류와 운동 시간 등 운동 계획에 맞춰 인슐린 용량을 줄이거나 탄수화물의 섭취를 늘리면 저혈당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식이요법만큼 중요합니다. 다만 개개인의 운동 능력, 합병증 유무, 동반 질환, 치료 약제 등을 고려한 운동 처방이 있어야 하므로 운동이 처음인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 계획을 짜고 운동을 시작했다면 꾸준히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1형 당뇨병 환자라도 전문의와의 상의를 통한 적절한 운동 계획이 있다면 얼마든지 운동이 가능합니다. 1형 당뇨병 환자에게 규칙적인 운동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심장 호흡기 건강을 증진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 혈당 관리와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무작정 운동을 두려워하기 보단 전문의와 상의해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 Riddell MC, Peters AL. Exercise in adults with type 1 diabetes mellitus. Nat Rev Endocrinol. 2023;19(2):98-111. doi: 10.1038/s41574-022-00756-6. PMID: 36316391 

  • Riddell MC, Gallen IW, Smart CE, et al. Exercise management in type 1 diabetes: a consensus statement. Lancet Diabetes Endocrinol. 2017;5(5):377-90. doi: 10.1016/S2213-8587(17)30014-1. PMID: 28126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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