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식사할 때 먹는 음식의 종류뿐만 아니라 먹는 순서, 식사 시간, 스트레스 여부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혈당 그래프가 나옵니다.
혈당 스파이크 곡선의 모양은 단일 곡선으로 생기기도 하고, 스파이크가 두 번 나타나는 이중 곡선이 생기기도 합니다.
혈당 스파이크 곡선이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인슐린 민감성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인데 혈당 스파이크가 있는 경우, 이중 곡선이 단일 곡선보다 낫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착용하고 혈당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다 보면, 식사한 뒤 급격하게 혈당이 상승하는 경우를 보게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식사 후 단시간 내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현상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하는데, 혈당 스파이크는 단순당이나 액상과당처럼 흡수가 빠른 당분이나 고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할 때 발생하기 쉽습니다. 혈당 곡선은 완만한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혈당 스파이크가 1번 발생한 뒤 혈당이 떨어지고 나면 다시 식사하기 전까지는 안정적인 혈당값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가끔 혈당 스파이크가 2번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당 스파이크가 2번 발생해도 괜찮은 걸까요? 그리고 혈당 스파이크가 2번 발생하는 경우는 원인이 무엇일까요?
1. 이상적인 혈당 곡선
우리가 식사를 하면 이때 섭취한 탄수화물이 몸속에서 소화과정을 거치며 포도당으로 바뀌고 혈당 수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면 높아진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되고 인슐린은 포도당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해 근육과 세포로 이동시켜 다시 혈당 수치가 낮아지게 됩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사용하면 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혈당 수치의 변화를 곡선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때 생기는 혈당 곡선은 사람마다, 그리고 먹은 음식 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식사할 때 먹는 음식의 종류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는 순서나, 식사에 걸리는 시간, 식사 전 공복 여부, 스트레스 여부, 수면의 상태, 운동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곡선을 그리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다른 상황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편평한 모습의 혈당 그래프가 가장 이상적인 혈당 곡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혈당 스파이크의 곡선
최근에는 식습관의 변화와 탄수화물이나 과당이 많이 첨가된 식품이 시중에 많아 당뇨병 환자가 아니더라도 편평한 모습의 혈당 그래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요.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먹거나 흡수가 빠른 당분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혈당이 급격하게 치솟다가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뚝 떨어지는 형태의 그래프인 ‘혈당 스파이크’가 나타날 수 있는데 혈당 스파이크의 모양도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양할 수 있습니다. 혈당 스파이크 곡선의 모양은 스파이크가 하나인 단일 곡선으로 생기기도 하고, 스파이크가 두 번 나타나는 이중 곡선이 생기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단일 곡선의 형태는 식후 1시간 또는 1시간 30분째 혈당 수치가 가장 높은 피크 형태의 모습을 보이다가 금방 떨어지는 형태의 모습이고 이중 곡선의 형태는 식후 30~60분째 혈당 수치가 가장 높았다가 떨어진 뒤 식후 90분 이후 혈당이 다시 상승하고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혈당 스파이크 곡선이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적절한 시기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인슐린 민감성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인데요. 혈당 스파이크가 없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혈당 곡선의 모습이지만 혈당 스파이크가 있는 경우라면 이중 곡선이 단일 곡선보다는 조금 더 나은 대사 작용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단일 곡선은 집에 작은 불이 나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불이 크게 번지고 나서야 소화기를 꺼내 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즉 인슐린 민감성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져 처음에 포도당이 늘어날 때는 인지하지 못하다가 포도당이 많이 늘어난 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됩니다.
하지만 이중 곡선은 초기에 급한 불을 끄는 형태로 인슐린이 한 번 분비되고 이후에 남은 포도당을 처리하기 위해 2차로 인슐린 분비 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중 곡선의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인슐린 민감성이 더 높고, 대사 증후군 비율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연구들은 병원에서 실시한 75g 경구 당부하 검사 이후 혈당 반응의 모습을 관찰한 연구이기 때문에 일상의 경우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착용하면서 혈당 스파이크가 2번 나타나는 현상을 보았을 때, 놀라거나 걱정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인슐린 민감성이 더 잘 작용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기 보다는, 평소 혈당 스파이크가 1번 나타났을 때와 최고 혈당 수치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해 보면 도움이 됩니다. 또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사를 한 뒤 잠깐 걷기와 같은 활동을 했을 때 일시적으로 혈당이 떨어졌다가, 걷기를 통해 다 흡수되지 못한 포도당으로 인해 혈당 수치가 다시 올라갔다 내려오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당 스파이크가 몇 번 생겼는지를 걱정하기 보다는 곡선이 얼마나 완만한지를 따져보고, 식습관을 점검해 최대한 스파이크가 발생하지 않게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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