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이 높으면 피부도 빨리 늙는다고요?

피부 당화로 인한 피부 노화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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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02, 2024
혈당이 높으면 피부도 빨리 늙는다고요?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피부 당화 때문에 일반인보다 피부 노화가 더 빠르게 옵니다.

  2. 고혈당은 잦은 소변을 유발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거나 피부 감염의 위험성을 증가시킵니다.

  3. 당뇨병은 피부 노화와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당뇨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노화의 과정은 일어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소화기관이나 간, 심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몸 속 신체 기관들도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지만 눈으로 보이는 머리카락에나 피부에서는 더 확연하게 차이를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피부는 겉으로 바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피부노화 정도에 따라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기도, 더 젊어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깨끗하고 탄력 있는 피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가 선망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콜라겐이 감소해 피부도 자연스럽게 탄력이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피부 노화가 더 빠릅니다. 왜 그런 걸까요?

1. 당뇨병과 피부 노화의 관계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피부 노화가 더 빠른 이유는 바로 피부 당화 때문입니다. ‘당화’(Glycosylation) 반응은 혈중의 포도당이 혈중의 단백질인 헤모글로빈, LDL, 콜라겐 등과 결합해 정상 세포 구조를 파괴하거나 구조를 바꿔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작용인데요.

이 당화 반응으로 생성되어 축적되는 것이 우리가 자주 듣는 당 독소, 즉 최종당화산물입니다. 최종당화산물은 우리 몸의 분자 기능을 망가뜨리는 주된 염증 물질인데, 만성적으로 고혈당인 당뇨병 환자는 체내에 포도당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단백질과 결합한 최종단화산물이 더 잘생깁니다.

당화 반응은 피부뿐만 아니라 혈액, 눈, 관절, 폐 등 신체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당뇨병 여부와 상관없이 최종당화산물이 몸에 쌓이면 노화가 촉진될 뿐만 아니라 염증과 관련된 면역 인자들을 활성화시켜 만성적인 피부 문제들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킵니다. 또, 피부를 견고하고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탄성 단백질 섬유인 엘라스틴과 콜라겐을 공격해 피부가 쉽게 늘어지고 칙칙해지며 주름이 생기기 쉽습니다.

2. 노화 외의 피부 문제

당뇨병은 피부 노화를 빠르게 하기도 하지만, 당뇨병에 의한 대사, 혈관, 신경, 면역계 등의 상호 관련으로 당뇨병성 피부병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고혈당은 잦은 소변을 유발해 탈수의 원인이 되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발이나 다리에서 땀이 거의 나지 않아 건조하고 균열이 생길 뿐만 아니라 고혈당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가 피부 감염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세균과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성 피부질환에 취약하며 피부건조증을 동반한 소양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인슐린 저항성이나 대사증후군이 원인으로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같은 접히는 부위에 회식 혹은 갈색의 색소 침착이 생기는 흑색가시세포증에 걸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당뇨병은 피부 노화뿐만 아니라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당뇨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은 우리 몸 곳곳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데, 피부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혈당 수치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도 중요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그리고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몸속 최종당화산물을 많이 만드는 당류, 가공식품 등을 피하고 튀김이나 숯불구이처럼 장시간 고열에 노출되는 조리법을 피하는 등의 추가적인 노력을 하면 좋습니다. 또 평소 피부가 건조하고 손상되어 있다면 피부의 피지와 유분을 과도하게 제거하지 않는 부드러운 세안제를 이용하고 알코올이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문헌

  1. Chun-yu Chen, ‘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 in the Skin: Molecular Mechanisms, Methods of Measurement, and Inhibitory Pathways’, Front Med, 202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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