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당뇨병은 출산 이후에도 주의가 필요해요!

임신당뇨병의 출산 이후 관리 방법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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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30, 2025
임신당뇨병은 출산 이후에도 주의가 필요해요!

[닥터파스타의 3줄 핵심 요약]

  1. 임신당뇨병을 진단받았던 산모는 다음 임신에도 임신당뇨병을 진단받을 확률이 높고 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출산 이후에도 개별화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2. 임신당뇨병을 가진 산모는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 중독증을 주의해야 하므로 건강 체중을 유지하고 공복 혈당과 혈압을 꾸준히 측정하는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3. 임신당뇨병을 진단받으면 출산 후에도 생활 방식의 변화와 체중 관리, 그리고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지만 철저하게 관리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기존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상태에서 임신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임신 중에 다양한 생리적 변화와 호르몬 변화에 의해 임신당뇨병을 경험하는 산모도 많습니다.

임신당뇨병은 임신으로 인해 생기는 당뇨병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출산을 한 뒤 혈당이 정상과 가깝게 유지되는 것은 맞지만, 출산 후 관리에 소홀하면 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출산을 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당뇨병을 가진 산모는 출산을 한 뒤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1. 임신당뇨병과 2형 당뇨병

임신당뇨병은 임신 중에 태아와 연결된 태반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산모의 인슐린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따라서 출산하고 나면 호르몬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대부분의 경우 혈당 수치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임신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는 산모는 다음번 임신에도 임신당뇨병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져서 재발률이 30%에서 84%까지 보고되고 다음 임신이 없더라도 출산 후에 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임신당뇨병을 가졌던 산모 중 30% 정도는 출산 5년 이내에 2형 당뇨병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임신당뇨병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 산모는 출산한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실제로 임신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1/3이 출산 후 6주, 그리고 12주경에 실시한 공복혈당 혹은 경구포도당부하검사(OGTT) 검사에서 당뇨병 혹은 당뇨병 전단계를 진단받습니다. 최근에는 임신당뇨병을 진단받은 모든 산모가 출산 후 당뇨병 예방을 위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유지하도록 권유하고 있는데요. 특히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받은 산모들은 매년 당뇨병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하고 출산 이후에도 개별화된 식이요법과 운동 처방으로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임신 과정에서는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과체중 혹은 비만인 산모의 경우 임신당뇨병을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요. 과체중 혹은 비만인 임신당뇨병 환자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를 2.0 kg/m2 이상 감소시키면 다음 임신에서 임신당뇨병의 위험을 74%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고됩니다. 또 임신당뇨병을 가진 산모 중 출산 후에 정상 BMI로 돌아온 산모들의 경우 이후 2형 당뇨병이 발생하는 비율은 25% 미만인데 비해, 비만이 유지된 산모들은 이후 74%에서 2형 당뇨로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임신당뇨병을 관리하고 출산을 한 뒤 2형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체중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2. 임신당뇨병과 심혈관계질환

임신당뇨병을 가진 산모는 임신 기간 중에 임신성 고혈압이나 자간전증(preeclampsia)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임신 상태에서 고혈압이 생기거나 고혈압과 동반되어 소변에서 단백 성분이 나오는 자간전증과 같은 질환이 우리가 흔히 들었던 용어인 임신 중독증이라고 하는데요.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20주 이후에 새로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로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상태를 의미하고, 자간전증은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과 단백뇨, 또는 간, 신장, 폐 등의 이상이 동반하여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혈압이 증가하여 경련, 발작까지 일으키는 상황을 자간증(eclampsia) 이라고 합니다. 

임신성 고혈압이나 자간전증은 수정란이 착상된 이후 발달 단계에서 영양막 세포가 모체 내로 잘 침투하지 않고 태반 형성에 장애가 생겨, 결과적으로 태반으로 흘러가는 혈류 공급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원인인데요. 임신당뇨병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염증 반응이 활성화 되는 것도 이 과정에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성 고혈압과 자간전증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아기를 분만하는 것이어서 중증이 아닌 경우에는 37주 이후, 중증일 경우에는 34주에 분만을 유도합니다.

임신성 고혈압은 대부분 분만 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이런 경우에도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심혈관계질환이 생길 위험성이 37주 분만은 2배, 34주 이전 조산의 경우 8~9배 더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출산을 한 뒤에도 건강 체중을 유지하며, 금주와 금연을 실천해야 하고 혈압, 지질 수치, 공복 혈당 등을 꾸준히 측정하는 건강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당뇨병은 일반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당뇨병이 없었다 하더라도 임신당뇨병 진단을 받은 산모가 출산 후 2형 당뇨병으로 발병한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가 3배까지 증가하고 2형 당뇨병으로 발전하지 않더라도 그 위험도가 1.5배 증가합니다. 그리고 임신당뇨병을 가졌던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고혈압의 위험이 26%, 심근경색 혹은 뇌졸중의 위험이 43% 높은 것으로 알려져 최근 미국심장학회에서도 임신당뇨병의 심혈관계 합병증과 2형 당뇨 발병 위험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임신으로 인해 당뇨병과 고혈압을 경험하게 되면 당황스럽고 걱정이 앞설 수 있지만 기존의 좋지 않았던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보고 생활 방식의 변화와 체중 관리, 그리고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철저하게 관리하면 출산을 한 이후에도 꾸준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Sweeting A, Wong J, Murphy HR, et al. A Clinical Update on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Endocr Rev. 2022;43(5):763-93. doi: 10.1210/endrev/bnac003. PMID: 35041752

  • Szmuilowicz ED, Josefson JL, Metzger BE.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Endocrinol Metab Clin North Am. 2019;48(3):479-93. doi: 10.1016/j.ecl.2019.05.001. PMID: 3134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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